“의원 길들이냐”···제주도-도의회 ‘자료 요구’ 기싸움
“의원 길들이냐”···제주도-도의회 ‘자료 요구’ 기싸움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2.07.12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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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도의회 제407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제1차 회의
12일 제주도의회에서 행정자치위원회 제1차 회의가 열린 가운데 이정엽 의원이 제주도에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특별자치도의회와 제주도가 ‘자료 제출 방식’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공문서 등을 통해 공식적인 자료 요구를 해달라는 제주도 입장에 대해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철남, 더불어민주당·제주시 연동을)는 12일 제407회 임시회를 속개, 제주도 기회조정실 등으로부터 주요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날 이정엽 의원(국민의힘, 서귀포시 대륜동)은 “제주도가 도의회에 ‘도의회 서류제출 요구 관련 협조요청’ 문서를 보니 의정 활동에 필요한 자료를 요구하면서 ‘공문서로 요구하고 문서로 답하라’는 내용”이라며 “제12대 의원들을 길들이려고 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의원들에게 자료제출 요구권이 있는데 이런 문서를 들이밀면 활동을 제한시키는 것”이라며 “이런 문서를 시행하기 전에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2일 제주도의회에서 행정자치위원회 제1차 회의가 열린 가운데 현길호 행정자치위원이 제주도에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12일 제주도의회에서 행정자치위원회 제1차 회의가 열린 가운데 현길호 의원이 제주도에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현길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조천읍)은 “의회에 이런 문서를 왜 시행했냐. 의회를 길들이려는 것이냐”며 “자료를 정리해서 보내달라는 것도 아니고 요구하는 자료도 협조 안 해주면 의회의 역할을 무력화하는 결과를 불러올까 염려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이중환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의회의 요구 자료에 대해 집행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정리를 하고, 그중 개인정보보호의 문제도 있다고 보고를 받았다”며 “현재 자체적으로 의회 관련한 요구 사항을 종합해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산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원님들의 지적도 일리가 있다. 일단 시행을 하면서 문제점이 있으면 보완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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