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싫어하는 아이들
운동을 싫어하는 아이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1.2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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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현 ㈔성장학회 회장·대덕대 교수

요즘 같은 정보화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미 운동의 이로운 효과들을 잘 알고있고 심지어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눈으로 보이는 효과라면 평소보다 날씬해진 허리, 두꺼워진 근육, 갸름해진 얼굴 등이 있을 것이고 보이지 않는 효과라면 튼튼해진 뼈, 강한 수축력을 갖게 된 심장, 훨씬 수월해진 호흡 등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다.

성장기의 아이들과 부모들은 운동 자체가 키 성장에 이롭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운동하는 것을 꺼려하기도 한다. 운동을 싫어하는데 억지로 키가 커진다는 이유만으로 마지못해 하는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혼자서 운동하는 것보다는 같은 또래와 어울려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능하면 팀 스포츠 활동을 하는 것이 좋으나 몇몇 이유로 이마저도 꺼려하는 경우가 있다. 팀 스포츠를 꺼려하는 이유는 팀 활동 참여 자체를 불편해하거나 혹은 나로 인해 팀이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또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부끄러워할 수도 있다. 이처럼 팀 스포츠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경우 경쟁을 강조하지 않는 다른 운동을 함으로써 이를 대체 할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예를들면 자전거타기, 테니스, 달리기, 등산 같은 운동이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운동을 좋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부모 중 누군가는 자신이 과거에 특정 운동을 잘했다 하여 아이들에게 그 운동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부모 중 누군가가 야구나 농구를 좋아하고, 이를 아이들과 같이 하고 싶어도 아이들이 태권도나 테니스 등을 더 좋아한다면 부모가 좋아하는 종목을 아이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또한 자녀들이 스포츠활동에 참여할 때 너무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실 많은 아이들은 부모가 했던 것 만큼 운동을 잘하지 못할 것에 대해 걱정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손흥민, 이정후와 같이 세계적 스타가 되길 바라는 것도 아니며, 그저 스포츠활동을 통해서 건강하고 좋은 체격과 멋진 몸매를 만들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따라서 즐거운 마음으로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자녀가 어떠한 스포츠 활동도 하기를 원치 않으면 인내심을 갖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다보면 아이가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을 찾게 될 것이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좋은 모델이다. 대부분 아이들은 자기 또래와 어울려 운동하기를 좋아하지만 부모가 스포츠를 좋아하고 스포츠 활동을 자주하면 아이들도 부모와 함께 스포츠를 좋아하고 실제로 같이하기를 원한다. 운동은 친구들끼리 하는 것도 좋지만 가족끼리 하는것도 운동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부모가 아이들과 수영장을 함께 가고 자전거를 같이 타고, 롤러스케이트를 같이 즐기고 휘트니스센터도 같이 간다면 자연스레 부모의 운동 습관을 배우고 부모를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무의식중에 부모를 이상적인 모델로 삼을 것이다. 하지만 12~13세 이하의 아이들은 웨이트트레이닝과 같은 중량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 중 안전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어려서 다양한 스포츠 활동의 생활화는 일생동안 건강하고 바른 생활습관을 만드는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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