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말의 서정과 감각의 촉수
손말의 서정과 감각의 촉수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3.28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시연 시집

“누군들 이름 하나 숨겨놓지 않았을까/마침내 내 손바닥에 그려내는 첫사랑/오늘은 찬찬히 꺼내 촉수어로 고백하네(양시연 작 촉수어 고백 중)”

손말의 서정과 감각의 촉수가 시에 녹아들었다.

양시연 시인은 최근 시집 ‘따라비 물봉선’을 펴냈다.

양 시인이 공직에 있을 당시 여성 업무를 담당하다가 청각 장애인을 만나게 됐고 수어 통역사 자격증을 획득해 필요할 때마다 통역 자원 봉사를 했다.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손말을 갈고 닦은 시인이 마침내 시인의 길에 들어선 것은 그야말로 운명적이었다.

손말은 시인에게 있어 해결되지 못한 상처를 꺼내 치유로 승화시키는 작업과도 같았다.

그리고 이러한 정조 속에서 쓰여진 양 시인의 시집은 그간의 손말에 대한 보고서이자 감각의 촉수로 일상과 소통해온 시인의 고백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